삶의 단상/다함이 아빠

어린이날 다함이와

Blue sky 22 2008. 5. 6. 20:25

  오전 동안 집에서 경찰차와 뽀로로 인형을 가지고 놀다가 1시에 빵과 음료수를 사가지고 월드컵 경기장에 갔습니다. 다함이가 친누나처럼 좋아하는 의민이 누나, 다민이 누나, 그리고 광익형, 광호형과 함께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의 경기를 구경하기 위해서지요. 다함이 덕분에 아빠가 프로축구를 처음으로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의젓하게 앉아서 경기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축구선수들이 몸을 푸는 것을 보며 이것저것 묻기도 하고 따지기도 합니다. 몸을 풀다가 수원 삼성팀 선수들이 들어가니 "하나가 없어."하며 귀찮게 하기도 합니다. 몸을 다 풀고 들어갔는데 아빠보고 어떻게 하라는 건지. 다함이는 아빠가 슈퍼맨인줄 아나 봅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아빠의 무능을 알고 실망하겠지요?

 

  다함이가 좋아하는 다민이 누나가 옆에 앉았습니다. 일회용 모자를 씌워줬더니 벗어던지다가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괴물이라며 누나도 해보라고 해서 누나도 함께 괴물이 되었습니다. 아빠는 다함이가 괴물놀이 하는게 싫은데 다함이는 재미있나 봅니다.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의 경기가 끝나고 차가 빠져나가기를 기다리며 숲에서 뛰어놀았습니다. 프로축구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원 삼성에 2:1로 져서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그것도 후반45분에 한 골을 내주다니. 그런데 다함이가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욕심쟁이 다함이가 광익형으로부터 필통을 받았습니다. 어린이날 선물로 전북 현대팀이 준 것인데 자기 것은 아빠한테 맡기고 광익이형 것을 욕심냈나 본데 마음 착한 광익이형이 다함이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받자마자 부수어서 광익이형이 고쳐주고 있습니다.

 

  광익이형이 필통을 다 고쳤나 봅니다. 다함이는 졸린 것 같은데도 노느라 즐거워하네요.

 

 

  열심히 뛰어다니며 즐거워합니다. 아빠와는 다르게 달리기를 참 좋아하고 잘 합니다. 아빠는 달리기 싫어하는데. 숲에서 달리는 것이라 넘어져도 다치지 않을 것 같아 지켜보고 있는데 넘어지지도 않고 신나게 달리고 있습니다.

  다함이 덕분에 모처럼 즐거운 어린이날을 보냈습니다. 1일부터 5일까지의 단기방학이 다함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삶의 단상 > 다함이 아빠' 카테고리의 다른 글

iPad mini LTE 배송중  (0) 2012.11.28
9월 4일  (0) 2008.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