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이 동영상

야구에 푹 빠진 다함이

Blue sky 22 2010. 2. 1. 23:46

  아빠가 가장 좋아했던 운동이 야구였습니다. 중학교 때 프로야구가 한창이었는데 그 땐 일요일마다(그 땐 교회에 다니지 않을 때였지요) 동네 형들과 야구를 하러 다녔습니다. 제법 할 줄 알았기에 항상 주전 선수였습니다. 아마도 부상위험이 많은 탓에 꺼리는 포수라는 포지션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겠지요. 그렇게 신나게 하던 야구를 고등학교에 올라가고, 교회에 다니면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군 제대를 한 후 정읍에서 백수 생활을 하며 제헌형과 둘이서 야구를 했습니다. 서울에서 아르바이트하며 구해 온 연습용 공이 꽤 되어 투구연습도 하고, 한 명이 던지고 한 명이 치기도 하면서 그럭저럭 즐겁게 했었지요. 그러다가 94년에 복학을 하는 동시에 제헌형이 인천으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또 한 동안 야구를 못하고 살았지요.

 

  98년엔가 체육 교수님이 체육 수업을 소프트볼로 했고 나름 재미있는 경기를 했었습니다. 여자가 많은 탓에 마음껏 하지는 못했지만. 글러브와 배트가 있어 몇몇 남학생들끼리 야구를 해보자고 해서 97학번과 96학번이 모여 시합을 몇 번 했습니다. 마침 97학번에 투수가 없어 제헌 형과 투구 연습한 것이 유용하게 쓰였지요. 아마도 96학번들은 야구를 별로 해보지 않았는지 변화구를 던지면 꼼짝 못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지요.. 그렇게 재미있게 두 게임 정도 했었는데 파울 볼이 뒤쪽 주차장으로 날아가 차 문짝에 맞는 바람에 경기가 끝나버렸습니다. 배상은 해주지 않고 끝났지만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은 후 야구는 끝이 나고 말았지요.

 

  작년 3남전도회 모임에서 갑자기 야구 이야기가 나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야구 동호회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미리 야구 글러브와 공을 구입했는데 그걸 보더니 다함이가 야구를 하자고 합니다. 던지는 자세가 조금 이상하기는 하지만 제법 잘 던집니다. 가까이서 던지면 세게 날아와 무서울 정도입니다. 던지기만 하던 다함이가 이제는 글러브를 끼고 받아보겠다고 해서 아빠가 던지고 다함이가 받습니다.

 

 

  아들이기에 가능한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함께 목욕탕에 갈 수도 있고, 함께 운동도 할 수 있고. 빨리 자라서 아빠가 세게 던져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대로 함께 야구를 하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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