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함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요즘 아빠가 귀찮아서 다함이 사진을 찍어주지 않았거든요. 다함이가 운동에도 소질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하긴 아빠 보기에 다함이가 못하는 게 뭐 있을까요? 어쨌든 다함이가 공을 굴려주면 앞으로 차는데 제법 정확하게 찹니다. 어디에서 봤는지 공을 차고 멋지게(?) 넘어지기까지 합니다. 동영상을 올리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은데 카메라를 들이대면 자기가 찍겠다고 카메라를 달라고 하는 통에 다함이에게 모델을 하라고 해서 공을 들고 찍었습니다. 모델의 댓가는 카메라로 아빠를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엔 컨셉은 과자를 맛있게 먹는 장면입니다. 나름대로 진지하게 촬영에 임하는 다함이. 카메라로 아빠를 찍을 욕심에 모델일에 충실합니다.
다함이가 좋아하는 공, 과자, 그리고 CD플레이어를 소품으로 촬영했습니다. 그런데 왜 CD 대신 발을 넣으려고 하는 것일까요?
다함이가 말을 알아들으면서 설득이 가능하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물론 한 번 고집을 피우기 시작하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이지만 세 살짜리가 그런 것도 안한다면 그것도 문제겠지요. 요즘 다함이를 설득하는 또 하나의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다함이를 막 간지럽히고 "투정 부릴래, 안 부릴래?" 하고 물으면 "안 부려요." 하고 대답합니다. 대답만 그렇게 하는 것 아닌가 했는데 역시 다함이는 말에 대한 책임을 지는 아이입니다. 몇 분 동안은 투정을 안 부리고 잘 지냅니다.
다함이가 자라서도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으로, 또 자신의 신념에 벗어나지 않은 한 다른 사람의 설득에 수긍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기도합니다.
'다함이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빠와 함께 (0) | 2007.12.06 |
---|---|
다함이가 찍은 작품 (0) | 2007.12.06 |
선 물 (0) | 2007.11.22 |
우리 집에서 (0) | 2007.11.13 |
오늘은 다함이의 두 번째 돌입니다. (0) | 2007.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