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이 사진

할머니와 함께 옷 사러

Blue sky 22 2008. 5. 22. 11:10

  감기 기운이 있어 병원에 갔습니다. 다함이가 병원에 가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병원 가기를 무서워하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은데 너무 좋아해 걱정입니다. 병원에 가면 놀이터에서 한 번 놀고 "이다함, 들어가세요."하는 소리가 들리면 부리나케 진료실로 들어갑니다. 이번 감기는 목보다는 코가 막힌 감기였나 봅니다. 그래서 코에 흡입기를 대고 빨아들이는데 '쉬익'하는 소리가 옆에서 보기에도 겁나보이는데 다함이는 울지도 않고 의사 선생님을 빤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잘 참는다는 칭찬과 다 됐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의자에서 뛰어내려 "안녕히 계세요."라고 인사하며 의기양양하게 진료실을 나왔습니다.

  "다함아, 병원오는 게 좋아?"

  "응, 좋아."

  "정말 좋아요?"

  "네!"

  그래서 다함이는 '주사 맞아야겠다'는 협박이 안 통합니다. 오히려 주사 맞겠다고 나서거든요.

  그래도 병원에 자주 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병원을 나와 옷을 사러 베이비 헌트에 갔습니다. 할머니가 바지가 작다며 몇 개 사주겠다는데 반응이 시큰둥합니다. 주인 아주머니가 추천해준 바지를 입히며 사진 찍어주겠다고 했더니 입고는 포즈를 취합니다.

 

  아직은 날씨가 서늘해서 자켓도 하나 샀습니다. 역시 다함이는 아빠와 닮았습니다. 아빠도 어렸을 때 어른들이 양복입고 다는 것이 부러워 자켓을 좋아했었는데 다함이도 자켓이 마음에 들었는지 얼른 입어봅니다. 조금 커서 다른 것을 볼까 했는데 다함이가 벗으려고를 안합니다. 아빠의 자켓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는지 "아빠하고 똑같애. 아빠꺼는 어디 있어? 아빠도 입어" 합니다.

  다음 주에는 다함이와 아빠가 '똑같은' 자켓을 입고 교회에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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