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을 책 읽는 즐거움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냈다. 좋아하는 미드도, 영화도 미뤄둔 채 틈만 나면 읽었다. 좋아하는 책을 읽는 것이 이렇게 행복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때론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어 혼자서 킥킥대다가, 또 때론 잔잔한 감동에 가슴이 울컥하여 눈물이 났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시즌 2라는 명칭에 어울리게 대과에 합격한 잘금 4인방의 규장각 생활을 그렸다. 1편에서 너무 선준과 윤희의 애정관계에 집중되는 것 같아 과연 어떻게 해피엔딩으로 이어질지 궁금하여 2편 끝부분을 보고 싶은 충동과 함께 조금은 아쉬었는데 역시나 2편에서는 여러 사건들이 흥미진진하게 등장하여 책에서 손을 놓는 것이 참 아쉬웠다. 특별새벽예배 기간만 아니었다면 날을 새서라도 읽고 싶었는데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는 책을 놓고 일찍 자야한다는 의무감에 어쩔 수 없이 내일을 기약하며 내려 놓고 눕는게 무척이나 힘들었다.
소설에서 너무 많은 복선은 뻔한 결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참으로 교묘하게 깔린 복선은 ‘아! 이래서 이런 인물이 등장했고, 이러한 말을 했구나.’ 하며 작가의 글솜씨에 감탄했다.
너무나 다른 네 명의 인물들, 그러나 다르기에 사귀일성을 이루며 멋진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지는 않았을까?
소설이지만 현실의 정조대왕이 개혁정치를 과감히 실현 할 수 있었던 것이 이런 이들이 곁에 있지는 않았을까란 생각도 들어 잘금 4인방에 빗대 볼 수 있는 인물들을 찾아보기도 했다. 그리고 정조대왕이 조금 더 버텨주어 계획했던 화성을 중심으로 한 개혁이 성공했더라면 지금 우리는 조금은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었지 않을까 또다시 아쉬움을 가져 본다.
그나저나 이제 어떤 책을 읽으며 행복을 느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