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단상/책&영화

7년의 밤

Blue sky 22 2011. 8. 8. 23:31
lse0323
7년의 밤
정유정 저
예스24 | 애드온2

 

 

 읽으면서 마음 아팠던 책.

 왜 최현수는 음주운전을 했을까? 왜 은주는 현수의 등을 떠밀어 전화로 해결할 수도 있으면서 사택에 다녀오라고 했을까? 왜 세령이는 현수의 차로 뛰어들었을까?

 

 현수의 꼬인 인생 만큼이나 한꺼번에 모든 것이 꼬인 그날 밤. 면허 정지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세령이를 치게 된다. 죽은 줄 알았던 세령이가 꿈틀거리는데 하필이면 휴대폰 벨이 울린다. 당황한 현수는 세령을 죽이고,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 댐에 던져버린다.

 

 인생의 꼬인 패를 피해보고자 순간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고, 그 판단으로 인해 엉망이 되어 아내를 죽이고 댐의 관문을 열어 저지대 마을 사람들을 죽게 한 희대의 살인자가 되어버린다.

 

 승환의 소설과 함께 세령의 아버지 오제영의 교묘한 복수가 드러나고, 완벽한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오제영은 잡히고, 승환과 서원은 목숨을 구하고 사건이 정리된다.

 

 무엇부터 꼬인 것일까? 음주운전부터 였겠지. 그럼에도 오제영이 교정이란 미명하에 부인과 딸을 학대하며 자신의 뜻대로 완벽히 통제되는 가족을 꿈꾸지 않았더라면 소설 속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현수가 약자이며 성공의 문턱에 갔다가 허무하게 주저 앉은 패자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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