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단상/초등학교 교사

1정연수 중

Blue sky 22 2008. 8. 12. 19:35

  올해 세운 목표중 하나가 1정 연수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연수받는 것을 싫어해서 60시간짜리 연수도 잘 안받았었는데 180시간을 받아야한다는 것은 너무 끔찍하게 생각되어 안 받고 1급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그건 바로 대학원을 졸업하는 것. 야심찬 계획은 논문이라는 벽에 가로막혔습니다. 대학원은 이수했지만 논문을 못 쓴채 3년이 훌쩍 넘어버린 것입니다. 다행이 이수후 3년 내 논문을 써야한다는 학칙이 없어져 대학원 수료의 길은 아직 남았지만 문제는 언제 쓰느냐였습니다.

 

  그래서 올해 초 논문을 쓰느냐, 1정 연수를 받느냐를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일단 1정 연수를 받고, 가능하면 2학기에 논문을 쓴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1정 연수를 안받으려고 했던 이유 중 하나는 연수 점수에 대한 부담때문이었습니다. 모두들 1정 연수에서 96점 이상 맞아야 한다는데 지금까지 받아 본 연수 중에 초지일관 열심히 했던 연수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점수는 항상 중간이었고, 1정 연수에서도 중간 점수를 맞을 바에는 대학원 졸업장으로 끝내자는 것이었습니다.

 

  1정 연수를 받되 이왕 받으려면 연수 성적도 좋아야겠다는 것이 올해 초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모질게 마음을 먹어서인지 걱정보다 연수는 힘들지 않고, 많은 고민을 하게 합니다. 이제 8년차 교사로서 나는 어떤 목표로 아이들을 가르쳐왔는지 반성과 새로운 마음가음을 가져봅니다. 어쩌면 이것이 1정 연수의 가장 중요한 깨달음이 될것입니다.

 

  분임과제 때문에 대학생이 된듯한 기분입니다. 교대를 다니면서 무던히도 조별 발표를 하며 자료를 만들었었는데 문득 추억이 떠올라 젊어지는 느낌이 드는데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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